조선식으로 꾸려지다

   주체49(1960)년 5월말 어느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대동강기슭에 새로 일떠서는 대외봉사기지건설장을 찾으시였다.

   건설중에 있는 여러 방들을 일일이 돌아보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느 한 방에서 문득 걸음을 멈추시였다.

   방안의 구조를 유심히 살펴보고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한 일군에게 이 방이 조선식방인가고 물으시였다.

   일군이 그렇다고 말씀올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런데 왜 로대와 방사이에 미닫이문이 없는가고 다시 물으시였다.

   미닫이문은 우리 인민들이 예나 지금이나 살림집생활에 리용하여오는 방안문의 하나이다.

   흔히 방과 방사이에 간막이를 한 벽면에 설치된 미닫이문은 문짝을 옆으로 밀어 여닫게 된 문으로서 예로부터 우리 인민들이 살림집의 생활공간을 합리적으로 리용하려는데로부터 창안해낸 문형식이였다.

   그 일군은 집의 층고가 높아서 문을 조선식미닫이로 하기 어렵다고 말씀올리였다.

   그의 대답을 들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층고가 높다고 하여 미닫이문을 달지 못한다는 법이야 없지 않는가고 하시면서 조선식방에는 반드시 미닫이문을 달아야 한다고 교시하시였다. 그러시면서 이 방이 조선식이 되자면 문턱을 낮추고 미닫이문을 하고 돗자리를 깔아야 하며 두리반을 놓고 올방자를 틀고앉을수 있게 되여야 한다고 그 방도까지 일일이 가르쳐주시였다.

   이렇듯 어버이수령님의 세심한 가르치심에 의하여 그후 그 방은 조선식으로 다시 꾸려지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