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

   독특한 향기와 새큼한 맛, 불그스레한 색갈을 띤 참나물김치는 오래전부터 우리 인민들이 즐겨 먹어온 김치의 하나이다.

   항일무장투쟁시기인 1940년 8월 어느 한 숙영지에서 있은 일이다.

   이날 아침도 남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산정에 올라가시였다가 참나물을 뜯어가지고 내려오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길로 작식책임자에게 참나물로 김치를 담그라고 하시였다.

   김치라는 말에 대원들은 모두가 귀가 번쩍 띄였다. 먹어본지가 하도 오랜 김치여서 말만 들어도 입안에서는 군침이 돌았다. 하지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

   모두들 의아해하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작식책임자에게 김치를 담글줄 아는가고 물으시였다.

   그는 모른다고 솔직히 말씀드렸다. 다른 대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그러면 자신께서 가르쳐주겠다고 하시며 한 대원을 시켜 밥통에 소금물을 끓이게 하신 다음 참나물을 다듬기 시작하시였다. 이때 작식책임자가 칼로 다듬으시지 않겠는가고 말씀드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것은 모르는 말이라고, 나물은 손으로 잘라야 제맛이 나지 칼을 대면 쇠독이 들어 제맛이 안나는 법이라고 가르쳐주시였다.

   이윽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소금물을 끓인 밥통에 다듬은 참나물을 넣고 뚜껑을 꼭 덮으시였다.

   얼마후 밥통뚜껑을 열어제낀 대원들은 일시에 《야!》하고 환성을 올렸다. 밥통안에서는 가지빛이 도는 먹음직스러운 참나물김치가 제법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있었던것이다.

   숙영지에서 터쳐오른 환성, 그것은 단순한 환성이 아니였다.

   그것은 항일대전의 나날 언제나 대원들의 식생활문제부터 먼저 생각하시는 어버이에 대한 고마움의 환성, 우리 민족음식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실천적모범을 보여주시는 민족의 어버이에 대한 흠모의 환성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