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서예가를 키운 한석봉의 어머니

  어머니의 정성은 돌우에도 꽃을 피우고 지극한 사랑은 무쇠도 녹인다고 한다.

  16세기의 유명한 서예가 한석봉(석봉은 그의 호임)도 바로 그러한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받들려 조선의 명필이 될수 있었다.

  한석봉의 어머니는 남편이 일찌기 세상을 떠났으므로 떡장사를 하여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여가는 형편이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 석봉에게 어려서부터 글을 배우게 하였고 글씨공부도 시켰다.

  석봉은 어려서부터 글자쓰기를 몹시 좋아하였다. 아들의 재간을 남달리 중히 여긴 어머니는 가산을 죄다 판 돈을 9살밖에 안되는 석봉에게 쥐여주며 10년을 기한으로 먼곳에 있는 친척벌되는 글방훈장에게서 배우도록 하였다.

  16살이 되던 해 한석봉이 집을 떠난지 7년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여러해동안 름름하게 자란난 아들을 대견스레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한량없이 기뻤다. 그러나 어머니는 인츰 정색을 하며 물었다.

  《네가 10년을 기한으로 떠났는데 지금 7년째가 아니냐?》

  어머니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석봉이 웃으며 대답하였다.

  《스승이 날더러 그만큼 배웠으면 넉넉하다고 하면서 집에 돌아가 어머님을 잘 모시라고 하였소이다. 그래서 3년을 앞당겨 왔소이다.》

  《넉넉히 배웠단말이지?》

  《그렇소이다.》

  《네가 정녕 공부를 잘하였다면 이 어미와 같이 시험을 해보자. 이제 불을 끄고 누구의것이 더 잘 되였는가를 보기로 하자.》

  한참후에 방안에는 다시 불이 켜졌다.

  석봉이 먼저 어머니의 떡함지를 보니 떡쪽이 어느 하나 차이가 없이 크기와 두터이가 한결같았다.

  어머니도 아들의 글씨를 눈여겨 보았다.

  어두운데서 쓴 글씨치고는 괜찮았으나 자자구구가 고르롭지 못한데다가 어느 획 하나 제대로 완성된것이 없었다.

  《그동안 너의 글씨가 퍽 늘었구나. 하지만 아직은 멀었다.》

  석봉은 머리를 숙이며 기어이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생각으로 결연히 하직인사를 하였다.

  석봉은 또다시 여러해를 공부하였다.

  어머니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석봉은 정력적으로 공부하여 서예에서 드디여 당시에 제일가는 명필이 되였다.

  한석봉의 어머니는 뜨거운 정성과 굳센 의지로 아들이 가진 좋은 재능을 발전시켜 끝내는 성공하게 하였던것이다.